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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사기 행각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충격적인 사칭 음성 공개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1)가 오타니를 사칭해 은행 송금을 요청한 충격적인 음성 파일이 공개되었습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2025년 1월 25일 미국 법무부로부터 입수한 이 음성 파일은 미즈하라의 사기 행각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로 제시되었습니다.

 

미즈하라는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으며, 2018년 오타니의 MLB 진출과 함께 전담 통역사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통역 업무를 넘어 오타니의 계좌 관리 등 사실상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불법 도박에 빠져 오타니의 자금을 빼돌리기 시작했고, 이 사실이 2024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기간 중 발각되어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되었습니다.

미즈하라는 은행원에게 "저는 오타니 쇼헤이입니다"라고 말하며 태연하게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은행원과의 통화에서 자신을 오타니라고 소개하며 20만 달러(약 2억 8천만 원)의 송금을 요청했습니다. 은행의 보안 절차를 우회하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자신의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등록해 놓은 미즈하라는 2단계 인증 절차까지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은행원이 송금 이유를 묻자 미즈하라는 "자동차 구입을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수취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주 만나는 친구"라고 거짓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돈의 수취인은 미즈하라 자신이었습니다.

 

대규모 횡령과 불법 도박의 실태

미국 연방 검찰의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43억 5천만 원)를 빼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최소 24차례에 걸쳐 이러한 불법 송금을 반복했습니다.

 

미즈하라의 도박 행위는 2021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이어졌으며, 이 기간 동안 그는 매튜 보위어라는 불법 도박업자를 통해 약 1만 9천 건의 온라인 베팅을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의 베팅 순손실액은 약 4,100만 달러(약 568억 원)에 달했습니다.

미즈하라는 도박에서 1억 4,200만 달러를 따고 1억 8,300만 달러를 잃었으며, 따는 돈은 자신의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횡령과 불법 도박 행위는 오타니와 다저스 구단, 그리고 MLB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로 간주되고 있으며, 미국 국세청(IRS)과 MLB 사무국이 별도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법적 처벌과 향후 전망

미국 연방 검찰은 2025년 1월 24일, 미즈하라에게 4년 9개월의 금고형과 3년의 보호관찰처분을 구형했습니다. 또한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도박 대금 1,700만 달러를 반환하고, 미국 국세청에 114만 9,400달러(약 15억 8천만 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즈하라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그의 어려운 상황을 호소했습니다. 변호인에 따르면, 미즈하라와 그의 가족은 현재 미행과 협박을 받고 있어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간호사로 일하던 어머니마저 실직했다고 합니다. 또한 미즈하라가 18세부터 도박 중독에 시달렸다는 점과, 오타니와 MLB 구단으로부터 받은 급여가 24시간 연중무휴로 대기해야 하는 업무 특성에 비해 낮았다는 점을 들어 정상 참작을 요청했습니다.

 

미즈하라의 변호인은 "당장은 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처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급여는 2022년 25만 달러, 2024년 50만 달러였으며, 오타니가 추가로 현금을 주고 포르쉐 카이엔을 선물하는 등 상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타니는 이 사건과 관련해 2024년 3월 26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기자회견이 상황을 좀 더 명확히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프로스포츠 선수와 그 측근 간의 신뢰 관계, 그리고 거액의 자금을 다루는 스포츠 산업의 취약점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향후 MLB를 비롯한 프로스포츠 리그들은 선수들의 재정 관리와 보안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오타니에게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타니의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를 향한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야구계 인사들도 오타니의 결백을 믿는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타니가 이번 사건의 충격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필드에서 활약할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