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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 V리그 여자부가 전반기를 마무리하면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흥국생명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전반기 1위를 확정지었고, GS칼텍스는 구단 최다 연패 불명예를 안게 됐다.

흥국생명, 3연패 탈출과 함께 전반기 1위 확정

2024년 12월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는 27-25, 25-19, 25-18로 흥국생명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돋보였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15승 3패(승점 43)를 기록하며 전반기 1위를 확정지었다. 2위 현대건설(13승 4패, 승점 40)이 남은 한 경기를 치르더라도 승수에서 앞서기 때문에 흥국생명의 1위 자리는 흔들리지 않게 됐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단연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이날 17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공격 성공률 51.61%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정윤주도 16점을 올리며 에이스 김연경과 함께 쌍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블로킹에서 4개를 성공시키며 수비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아닐리스 피치와 김수지도 각각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GS칼텍스, 구단 최다 14연패 불명예

반면 GS칼텍스는 이날 패배로 14연패에 빠지며 1승 17패(승점 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4연패는 2005-06시즌에 기록한 13연패를 넘어선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이다.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력이 없어서 졌다. 상대 경기력이 그렇게 좋았다고는 생각이 안 드는데 우리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영택 감독은 "팀이 너무 망가진 것 같다. 결국 훈련을 하는 수밖에 없다"며 향후 팀 재건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

 

GS칼텍스는 이날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가 15점, 유서연이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실바의 경우 공격 성공률이 27.91%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의 전반기 1위 비결

흥국생명이 전반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에이스 김연경의 안정적인 활약을 꼽을 수 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꾸준히 높은 득점력을 보여주며 팀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또한 정윤주, 피치, 김수지 등 주요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블로킹에서 강점을 보이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흥국생명은 블로킹에서 13-6으로 GS칼텍스를 압도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전략적인 운영도 빼놓을 수 없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한 로테이션 운영으로 팀의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초반 1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비록 최근 주전 선수들의 체력 난조와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의 무릎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날 승리로 다시 한 번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GS칼텍스의 재건 과제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1승 17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팀 재건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을 극복해야 한다. 주포 와일러와 실바의 부상으로 팀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의 회복과 함께 경기력 향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국내 선수들의 성장도 필요하다. 유서연 등 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이 요구되며, 베테랑 선수들의 리더십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택 감독의 전술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상대 팀의 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 운용이 요구된다.

GS칼텍스는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반기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V리그는 이제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흥국생명은 1위 수성을 위해, GS칼텍스는 반등을 위해 각각 새로운 각오로 후반기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구 팬들은 후반기에 펼쳐질 두 팀의 경기력 변화와 순위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의 반등 여부와 흥국생명의 1위 수성 여부가 후반기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