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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재정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115건에 달하는 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승점 감점이나 리그 퇴출과 같은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맨시티뿐만 아니라 영국 축구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맨시티 재정 규정 위반 혐의: 승점 감점과 퇴출 가능성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 내용

맨시티가 받고 있는 주요 혐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확한 재무 정보를 54차례 제출하지 않음

2. 같은 기간 선수 및 감독에게 지급한 돈에 대한 세부 정보를 14차례 제출하지 않음

3.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5차례 위반

4.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EPL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7차례 위반

5. 2018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EPL의 조사에 35차례 협조하지 않음

 

이러한 혐의들은 맨시티가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만수르에 의해 인수된 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룬 기간과 맞물려 있습니다. 클럽은 이 기간 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선수 영입과 팀 강화에 나섰고, 그 결과 EPL 우승 8회, FA컵 우승 3회, 리그컵 우승 6회, 그리고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맨시티는 최근 4시즌 연속 EPL 우승을 차지한 최강팀이지만, 그 이면에는 재정 규정 위반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스폰서십 계약을 실제보다 부풀려 신고하고 유망주 선수들에게 불법적으로 접촉했다는 등의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EPL은 이에 대해 독자적인 조사를 진행해왔고, 2023년 2월 맨시티를 독립 위원회에 회부하여 법적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청문회 진행 상황과 예상 판결 시기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청문회는 2024년 9월 16일부터 시작되어 약 10주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재판의 판결은 2025년 초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문회는 3인으로 구성된 독립 위원회가 감독하며, 영국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이는 사안의 민감성과 복잡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맨시티의 전 재무 고문은 영국 매체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클럽의 115개 혐의로 기소된 FFP 사건에 대한 판결이 아직 6개월이나 남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판결의 윤곽이 2025년 5월 말경에야 드러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처럼 긴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혐의의 수가 많고 각 혐의가 복잡한 재정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맨시티 측이 모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각 혐의에 대한 상세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예상되는 처벌과 그 영향

만약 맨시티가 가장 심각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그 처벌의 수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BBC는 맨시티가 EPL에서 강등될 정도의 승점 삭감 징계를 받거나 심지어 리그에서 완전히 퇴출당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맨시티는 선수들과 지도자들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영국과 UAE 간의 외교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맨시티에 대한 처벌은 단순히 한 클럽의 문제를 넘어 영국 축구계 전체와 국제 관계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반면, 맨시티가 이번 재판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EPL에 매우 불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계는 정부 주도의 '독립축구규제기관(IFR)'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 EPL은 이를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보고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만약 EPL이 맨시티와의 소송에서 패배한다면, 자율적으로 축구계의 거대 자본을 통제할 수 있다는 EPL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결과는 맨시티의 미래뿐만 아니라 EPL의 공정성과 신뢰성, 나아가 영국 축구 전체의 거버넌스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은 이번 재판의 진행 상황과 최종 판결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판결은 단순히 한 클럽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을 넘어, 현대 축구에서 재정의 역할과 규제의 필요성, 그리고 스포츠의 공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의 축구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